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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“강 건너 저쪽은 관광지…이쪽은 개발 금지”

2020-11-18 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4천 명이나 사는 동네에서 마음대로 식당이나 목욕탕, 심지어 약국도 만들 수 없습니다. <br> <br>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인데, 강을 하나 사이에 두고 건너편 마을은 유명 관광지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김철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김철웅 기자]<br>"폐업한 간판이 있습니다. 이 동네에선 음식점을 운영하는 게 거의 다 불법입니다. 바로 옆에 강이 있기 때문입니다. 주민들은 먹고살 만큼은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. 현장으로 갑니다.” <br> <br>북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. <br> <br>1975년부터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. <br> <br>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한되면서 마을은 45년이 지난 지금도 시골 마을 그대로입니다. <br> <br>4천명이 살지만, 목욕탕은 물론 미용실, 문구점 하나 없습니다. <br> <br>[이대용/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] <br>"어려서부터 머리를 자르려 해도 미용실을 (강 건너) 양수리로 다녔고요. 문구점에서 학용품을 사는 것도 저 양수리로 걸어가서 사오고 했습니다." <br> <br>[김철웅 기자] <br>"주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는 게 의료 서비스입니다. 이 동네에 병원과 약국이 없기 때문에 아프기라도 하면 이 다리를 건너서 강 건너편까지 가야 합니다. 주민들이 지금 항의성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.” <br> <br>감기약만 사려 해도 20분을 걸어가야 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강 건너 양평군 양수리에 들어서자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. <br> <br>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, 두물머리는 카페가 늘어선 관광명소가 됐습니다. <br> <br>[이종실 / 남양주시 조안면] <br>"북한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평군에서는 저렇게 장사를 해도 큰 문제가 안 되는데, 저희는 저런 땅에다 차를 주차만 하는 것도 불법입니다.” <br><br>75년 조안면이 보호 구역으로 지정될 당시 양수리는 면사무소가 있다는 이유로 규제 지역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음식점이나 가게를 열려고 해도 크기 제한을 받고, 재배한 농산품을 재가공해 파는 것도 불법이다 보니 생계유지도 어렵습니다. <br><br>[이충일 /남양주시 조안면] <br>"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가 없어요. 너무 규제가 강력하다 보니까. 다 그냥 빚으로 남았죠.” <br> <br>조상 대대로 살던 터전을 떠나기도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[박호선 / 남양주시 조안면] <br>"아파트 짓게 해달라든가 이런 게 아니거든요. 여기 9대째 살지만 정말 여태껏 이런 데가… 변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. 숨통이라도 좀 트이게 해주십사 하는 거죠. <br> <br>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헌법소원 청구를 냈습니다. <br> <br>[조광한/ 남양주시장] <br>"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. 시대가 바뀌었잖아요. 45년 전에 하수 처리 기술과 지금의 하수 처리 기술은 완전히 달라졌어요.” <br> <br>환경부도 생업을 보장하는 수준에서 규제를 풀어보려 했지만, 이 물을 식수로 쓰는 수도권 주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. <br> <br>[조석훈 /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] <br>“하수처리를 강화해서 하는 조건으로 규제를 완화해보려 했는데, 서울, 인천 하류 쪽하고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가 세요.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을 제한 없이 해달라는 건 수용하기 어렵습니다.” <br> <br>[김철웅 기자]<br>“밤이 됐습니다. 어두워지니까 두 지역의 차이가 더 확실하게 보입니다. 한쪽은 관광지로 자리매김을 했고요. 다른 한쪽은 민가밖에 없습니다. 수질오염도 막아야 하고, 그 와중에 주민 편의도 챙겨야 하는 규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 현장카메라 김철웅입니다.” <br> <br>PD : 김남준 김종윤 <br>영상취재 : 권재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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